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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아

44개월 아이 치과 치료하기, 어린이치과, 웃음가스

by ericaday 2019.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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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와 치과를 다녀왔다. 작년 영유아구강검진 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이번 영유아 구강검진 때는 치료를 요하는 이가 4개나 있었다. 아래 어금니 왼쪽, 오른쪽 각각 두개에 충치가 있었다.

별 이상 없을 줄 알고 내가 다니는 치과에서 검진을 받았었다. 그곳에서 아이의 충치 치료가 가능한지 물었더니,여기서 그냥 치료받다 힘들어 할 수도 있고, 치과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며 아이들 전용 치과에 가는 것을 권했다.

주변의 추천을 받아 어린이 치과를 골랐다. 진료실 이름은 토끼방, 기린방 등의 동물 이름으로 되어있었다. 진료실 마다 코끼리 모형이 있고, 모니터로 각종 만화를 틀어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첫진료를 받았다. 당장 치료받고 싶었으나, 처음 가자마자 진료를 받았을 때 아이가 무서워 하거나 치과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며 다음에 치료 받자고 하셨다. 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주시며 다음번에 더 좋은 걸 줄테니 다음번에 만나자고 했다. 아이는 손에 작은 반지를 받아들고 치과를 나왔으나 기분이 썩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다음번에는 치과에 안간다는 말도 했다. 유치원 친구가 다니는 치과라고 말해주었더니 조금 기분이 나아진 듯 했다.

오늘이 충치 치료하는 날이었다. 유치원에서 끝나고 치과에 갈 예정이었지만 아이에게 미리 말하지는 않았다. 치과에 들어가자 아이가 겁을 먹었다. 진료 의자에 앉히고, 좋아하는 콩순이 만화를 틀어주었다. 콩순이로 약간 진정이 되자 웃음가스를 아이에게 대주었다. 산소마스크 같이 코와 입에 대는 거였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경직된 아이가 조금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코에만 웃음가스가 들어가게 하고는 치료를 시작했다. 치과 기계의 소리는 듣고 있는 나도 참 힘들었다.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중간에 울기도 했지만 씩씩하게 잘 해냈다. 선생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아이에게 말을 건네 주었다. 잘하고 있다는 칭찬, 충치 이야기, 조금 있다가 받을 스티커 선물 이야기 등등. 선생님의 이야기로 아이의 아픔이 조금은 분산되었기를 바래본다.


치료가 끝나고는 다른 아이들보다 덜 울고, 잘 해냈다고 칭찬 받고, 선물로 키티 스티커를 받고, 다음 진료를 예약했다. 웃음가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다행이 부작용은 없었고, 치과에서 나오는 길에는 안아달라고 해서 안고 나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들어버렸다.



왼쪽 이 두개를 치료했고, 이제 오른쪽 이 두개가 남았다. 다음 진료는 잘 해낼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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