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촌 동생이 결혼을 했다.
결혼 소식은 1월에 들었다. 언제 결혼하냐고 물으니 9월에 하는데 식장만 예약해놨다고 했었다.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하며 예식장에 50인 이상 모일 수 없다고 해서 동생에게 결혼식장에 갈 수는 있는 거냐고 물었다. 피로연장1, 2 에 각각 50명씩 입장 가능하다고 했다.
아이들은 시댁에 맡기고, 우리 부부와 동생, 그리고 아빠 이렇게 넷이서 결혼식에 갔는데 친척들이 반절도 오지 못했다. 원래 다 모이면 40명이 정도인데 결혼 당사자 가족 빼고 10명밖에 못왔다.
병원, 어린이집 등에서 일하는 친척들은 아예 오지를 못했다. 그쪽 직장에서 어디 다니지 못하게 제한을 둬서이다.
열체크, 큐알코드로 입장 한 후 신부랑 사진찍고,
결혼식 뷔페 대신 답례품을 받았다. 참기름과 와인 중에 고르라고 해서 참기름 골랐다.
식장에는 50명만 들어갈 수 있어서 신랑측, 신부측 반 나누어서 25장씩 종이표를 나눠 주었다. 축의금 받는 곳에서 식장에 들어갈 사람만 엄선?해서 종이를 주었는데 너무 엄선 했는지 종이가 남아서 우리 가족도 나중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일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코로나 결혼식이라는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찍은 단체사진이었다. 그 때는 컨셉 아니면 코로나19 중에 치뤄진 결혼식을 기념하며 찍은 사진 아닐까 했었다.
그런데 기념도, 컨셉도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친척들 사진도, 친구들 사진도 다 마스크를 쓰고 찍었다. 나중에 결혼 사진 보면 많이 속상할 듯 싶다.
식사를 주지 않으니 배가 많이 고팠다. 친척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올라와 아침에 받은 간식 주머니를 건네 받아 떡으로 요기를 했다. 신랑 신부가 버스 앞으로 인사하러 온다해서 올 때까지 전세버스 안에서 찐전복을 2개 먹었다.
떡먹고 굴먹고 전복먹고...
제대로 된 식사는 못하고 간식 같은것만 먹어서 약간 부실했던 하루였다.
답례품도 좋긴 했지만 식사가 해결 되지 않는 결혼식이 약간 어색하고 아쉬었다. 또 어쩌면, 이런 결혼식의
모습이 앞으로의 결혼식이면 어쩌지? 라는 걱정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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